푸틴 "크름대교 공격, 잔혹한 우크라 테러 행위"…대응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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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크름대교(케르치 해협 대교) 일부가 폭파된 사건에 대해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크름대교에서 또 다시 잔혹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한 아이가 부상하고 부모를 잃은채 남겨졌다. 이 것은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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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부총리 "9월 중순까지 통행 부분 재개…11월까지 완전 복구"
(서울=뉴스1) 정윤영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크름대교(케르치 해협 대교) 일부가 폭파된 사건에 대해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크름대교에서 또 다시 잔혹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한 아이가 부상하고 부모를 잃은채 남겨졌다. 이 것은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현재 당국은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무의미한 범죄"라면서 해당 대교는 '오랫동안' 군수품을 보급하는데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전략적이고 중요한 교통 시설의 보안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더욱 강력한 보안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도로의 한 구간이 완전히 파괴돼 복구작업이 필요하다"면서 "9월 15일까지 도로가 일부 재개되고 11월 1일까지는 양방향 도로 교통이 복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가반(反)테러위원회는 오전 3시5분쯤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 2대가 크름대교를 공격해 다리 일부가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 신원을 특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자국 보안국(SBU)과 해군이 크름대교 폭파 사건의 배후에 있으며 수중 은폐가 가능한 드론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해군 측은 보도 내용을 부인한 뒤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고로 크름대교를 건너던 차량에 탑승한 성인 2명이 사망하고 동승객인 어린이 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사고 여파로 양방향 차량 통행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한편, 크름대교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동부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를 잇는 대형 교량이다. 왕복 4차선 도로에 철로가 있으며 교량 길이는 19㎞로 유럽에서 가장 길다.
특히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각종 전략 물자가 오가는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가 36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들여 건설했으며 2018년 개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트럭을 몰고 건너기도 했다.
크름대교는 지난해 10월 화물차량이 폭파돼 교량 일부가 불에 타 붕괴된 바 있다. 러시아는 이 사고로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주도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도 키이우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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