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戰列 정비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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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쉬자위안 九단

<제6보>(70~82)=쉬자위안(26)은 2013년 일본 기원 입단 이후 한동안 요즘의 신진서에 비견할 정도의 높은 승률로 주목받았었다. 20세 이하 국제 유망주 제전인 글로비스배서도 2014년과 2016년 두 번이나 결승에 진출, 준우승하면서 유망주로 각인됐다. 2015년엔 일본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70은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큰 실착이었다. 참고도 1로 늦춰 받을 곳. 그랬으면 단단한 외곽을 배경으로 중앙 흑 대마를 공격할 수 있었다. ‘가’의 곳에 백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앞으로 여러 번 밝혀진다. 아무튼 흑이 실리를 많이 챙겨 전체적으로 균형을 되찾은 모습.

76, 78에 이어 80까지 돌의 흐름이 좋다. 백이 실착의 아쉬움을 빨리 털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81 때 백이 참고 2도 1~5로 끊으면 어찌 될까. 6이 흑의 선수로 들어 11까지 교환이 최선. 하지만 백의 실리보다 흑의 빵때림이 더 커서 선택하지 못했다. 백은 여기서 난데없이(?) 82로 걸쳐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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