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유족에 ‘비수 꽂은’ 발언 사과…김정화 “사람 입에서 ‘독’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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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건에 빗대 표현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아무리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폄훼하고 싶다지만 어떻게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수 있나"라고 김 의원의 부적절한 비유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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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발언 비판 일자…유족에 고개 숙여 “부적절한 언급은 제 불찰”
“尹의 대러시아 정책의 위험성 강조하려던 마음이 앞서 유가족들의 마음 헤아리지 못해”
김정화 직격 “비유할 대상이 따로 있지…비극적 참사를 기회로 읽은 것인가”
“정치에 대한 ‘개념’도, 국민에 대한 ‘애정’도 없는 저급한 인성의 함량미달 정치인”
“국민의 아픔에 침 뱉지 마라…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건에 빗대 표현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 국민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참사를 정쟁에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의겸 의원은 전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김 의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곧 중러 합동군사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러시아와 중국의 총구가 태평양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서 그 총구가 우리나라를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전 민생당 대표)은 김 의원을 겨냥해 "지긋지긋하다. 선동, 거짓, 막말 설화(舌禍) 제조기, 김의겸 국회의원"이라며 "비유할 대상이 따로 있지. 비극적 참사를 기회로 읽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전 자문위원은 "정치에 대한 '개념'도 없고 국민에 대한 '애정'도 없는 저급한 인성의 함량미달 정치인"이라며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참혹한 심경이다. 국민을 귀하게 여겨 국민의 삶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게 정치 아닌가"라고 김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아픔에 침을 뱉지 마라.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천천히 입을 열어 비로소 말이 되게 하라. 사람의 입에서 '독'이 나와서야 되겠는가"라고 직격했다.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아무리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폄훼하고 싶다지만 어떻게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수 있나"라고 김 의원의 부적절한 비유를 비판했다.
황 수석대변인은 "목숨 잃은 이들의 절절한 사연을 읽어보기라도 했다면 민소에서 오열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참사 때마다 진정으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감히 이런 막말과 비유를 들어가며 정쟁에 이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부적절한 발언을 두고 비판여론이 점차 거세지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윤 대통령의 대러시아 정책의 위험성을 강조하려던 마음이 앞서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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