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하고 싶어요” KIA 40세 타격장인의 진심…천하의 이승엽을 넘었는데, 은퇴는 남의 얘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들이 오래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15일 부산 사직구장. KIA 최형우(40)는 전반기 맹활약으로 팬들로부터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로 선발됐다. 팬 투표수가 무려 113만8447표였다. 적어도 이들은 최형우의 전반기 활약을 지지했다는 얘기다. 최형우는 전반기 75경기서 265타수 78안타 타율 0.294 11홈런 46타점 40득점 OPS 0.886을 기록했다.
4월 22경기서 타율 0.316 3홈런 12타점 11득점, 5월 21경기서 타율 0.324 2홈런 15타점, 6월 23경기서 타율 0.262 4홈런 14타점, 7월 9경기서 타율 0.258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개막과 동시에 5월까지 KIA 타선을 하드캐리했고, 6월에도 애버리지 대비 생산력은 나쁘지 않았다. 7월에 다소 부진했지만 생산력이 아주 떨어진 건 아니었다.
6월 중순 최원준을 시작으로 7월에 나성범과 김도영이 합류했고, 김태군마저 트레이드로 가세했다. 주장 김선빈도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KIA 타선의 무게감이 확실히 시즌 초반과 다르다는 얘기가 많았다. 알고 보면 최형우가 꾸준히 중심을 잡아준 효과가 컸다.
올스타 선발 자격이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감투에 해탈한 최형우는 올스타 사인회 도중 웃으며 “뭐 욕심 없어요”라고 했다. 올스타 선발이든, 개인 타이틀이든 더 이상 개인적으로 빛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김종국 감독이 부임하고, 나성범이 FA 6년 150억원으로 입단한 2022시즌을 앞두고서도 했던 얘기다. 자신은 뒤에서 후배들을 서포트하는 역할만 해도 만족한다는 얘기다. 이젠 KIA가 후배들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진심이 있고, 스스로도 이젠 더 이상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섞였다.
어쨌든 KIA는 전반기에 최형우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타선에 부상자가 속출했고, 애버리지를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최형우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빛났다. 최근 2년간의 부진을 벗어나 에이징커브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결국 통산 2루타(478개)와 통산 타점(1507개)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대 1위에 등극했다. 아무도 타격장인의 행보에 토를 달지 못하지만, 최형우는 전반기 중반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다며, 팀이 더 많이 이기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13일 광주 삼성전서 나온 스리피트 논란에 대해 맏형으로서 총대를 매고 취재진에 작심 비판을 하기도 했다. KIA 선수들은 이런 맏형이 있어서 든든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3년 FA 47억원 계약이 끝난다. 다음 FA 자격은 2024-2025시장에서 얻는다. 비 FA 다년계약이 활성화됐지만, 40세의 최형우가 올 시즌 후 KIA와 곧바로 다년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올해 보여준 기량만으로는 현역을 끝낼 이유가 전혀 없다.
최형우는 “팬들도 나보고 오래 해달라고 그런다. 내가 오래하면 후배들도 나를 보고 오래할 수 있으니 선수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최형우의 행보와 미래도 KIA에서 은근히 관심을 끄는 주제다. 일단 본인은 이대로 끝낼 마음이 없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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