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사막부부 아내 “빚에 예물까지 팔아.. 남편, 분유 비싸니 모유 수유하라고”[종합]

[OSEN=임혜영 기자] 사막 부부의 아내가 빚 때문에 예물까지 팔아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돈도 소통도 메말라 버린 ‘사막 부부’의 사연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11살 나이 차이를 극복해 결혼 생활을 7년째 이어가고 있으며 슬하에 두 명의 자녀도 두고 있었다. 남편은 “(‘결혼지옥에’) 안 나가면 이혼한다고 해서 (나왔다)”라고 출연 계기를 말했고 아내는 말수가 없는 남편을 두고 “벽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돌쟁이 아이와 이야기하는 게 편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출연하게 된 데에) 돈 문제도 있지만 욱하는 성격 때문에 바꿔보려고 나왔다.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 아이들에게도 그렇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이들의 일상이 공개되었고 두 사람은 월급과 가계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편은 “월급날은 가계부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가계부를 정리하며 생활비를 걱정했고 아내는 이번 달도 최소 금액만 결제할 것인지 물었다. 아내는 남편이 16년 차 용접공인데도 월급이 300만 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급이 260만 원인데 고정 지출이 그 이상인 상황. 카드 리볼빙을 하다 보니 높은 이율에 빚은 더욱 쌓여만 갔다.

월급을 고민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월급 고민 대신 커리어를 올리라고 조언했다. 이에 남편은 할 말을 잃은 듯 헛웃음을 지었다. 아내는 주말부부를 권했고 남편은 헤어져서 살 바에는 아이들을 아빠 없이 키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화가 난 남편은 욕설을 뱉으며 자리를 피했다. 아내는 주말부부를 제안한 이유로 집을 처분한 돈으로 대출을 청산하는 것을 생각했던 것.

영상을 보던 오은영은 대출 과정에서 부부가 충분한 의논이 있었는지 물었다. 아내는 관련한 대화를 잘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남편은 한도 조회 후 이야기를 한 것이 상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홀로 해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경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인 의논을 안 하는 것 같다”라고 직언했다.

아내는 과거 보험설계사 일을 했다고 밝혔으며 고정적인 수입이 필요해 학교 방역 도우미, 학습지 선생님, 요양보호사 자격증, 마트 일까지 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대출을 갚기 위해 자신도 투잡을 할 테니 남편에게도 권유했다고 밝혔지만 남편은 못 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카드값과 남편의 합의금을 내기 위해 예물과 아이들 돌반지까지 팔았다고 고백하기도. 아내는 남편에게 기저귀를 사야 한다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기저귀를 왜 이렇게 많이 쓰냐는 타박이었고,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 분유값이 비싸니 모유 수유를 하라고 권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은영은 “아내는 돈이 없으니 자금적 여력이 없었을 것 같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 문제도 있고 대인관계가 단절되니 서글플 것이다”라고 아내를 공감하면서도 경제적인 부분은 현실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대출에 대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hylim@osen.co.kr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