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강릉 ‘청춘경로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인 공경에 관해 얘기하자면,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을 빼놓을 수 없다.
노인 공경에 유별난 고장으로는 '청춘경로회'를 가진 강릉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강릉 풍속에 노인을 공경해 매년 좋은 계절을 만나면 70세 이상 노인을 명승지로 모셔 위로한다. 이를 청춘경로회라고 한다. 신분이 비천한 종(노비)이라도 70세가 된 사람은 모두 모신다.' 노인 공경에 더해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은 평등 의식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인 공경에 관해 얘기하자면,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을 빼놓을 수 없다. 세종은 즉위 14년째인 1432년 8월에 궁궐에서 양로연을 개최, 이후 의례로 법제화하고 전통이 이어지도록 했다. 80세 이상이면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고, 노인들이 모두 연회장에 들어올 때까지 왕이 서서 기다리고, 연로한 노인들이 왕에게 여러 번 절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해 약식으로 진행토록 하는 등의 배려가 더 파격적이다.
충북 진천의 김덕숭(金德崇·1373∼1448년)과 세종 임금과의 일화도 유명하다. 노부모 봉양을 위해 한산군수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온 김덕숭은 병석에 누운 모친이 엄동설한에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자, 저수지 얼음 위에 며칠을 무릎 꿇고 기도해 녹은 자리로 잉어가 튀어나와 모친께 달여줬다는 등의 많은 효행 이야기가 회자했다. 눈병 치료를 위해 초정에 거동한 세종이 그 얘기를 듣고 주육(酒肉)과 백미를 하사하자, 김덕숭이 부친과 함께 왕을 찾아 사은숙배했는데, 세종이 90대 아비와 70대 아들을 구별하지 못했다. 그가 죽자, 세종은 어명으로 이조참의를 추증하고, 삼강행실도에 그 효행을 기록하게 했다.
노인 공경에 유별난 고장으로는 ‘청춘경로회’를 가진 강릉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동국세시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개된 내용은 이렇다. ‘강릉 풍속에 노인을 공경해 매년 좋은 계절을 만나면 70세 이상 노인을 명승지로 모셔 위로한다. 이를 청춘경로회라고 한다. 신분이 비천한 종(노비)이라도 70세가 된 사람은 모두 모신다.’ 노인 공경에 더해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은 평등 의식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청춘경로회가 며칠 전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렸다. 2018년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합창대회 참가자들이 강릉의 미풍에 매료됐다.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여러 고을 풍속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유독 강릉에 대해서는 ‘강릉대도호부 풍속이 좋을시고, 절효정문이 골골이 버티어 섰네’라고 읊은 이유를 알만하다. 그렇다고 하고 보니 세종대왕이 크게 치하한 충북 진천의 김덕숭도 강릉김씨, 즉 관향(貫鄕)이 강릉이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흙뻘’이 된 오송 지하차도 참변 내부 공개…중심부, 구조대원 목까지 물에 차
- 플라이강원 투자유치 불발…내일부터 AOC 효력 일시 정지
- 싸이 '완벽한 날씨' 흠뻑쇼 후기글 '부적절' 논란
- 약수터에서 주차문제로 시비 붙었다가 상대 사망케한 60대 입건
- "7번째 아이가 태어났어요" 춘천 가일리 들썩
- 조민, 삼악산케이블카 타고 후평야시장서 먹방 등 '춘천여행기' 영상 올려 눈길
- 원주 성매매 집결지 ‘희매촌’ 불법 영업 재개 조짐에 칼 빼들었다
- 강릉 주문진 앞바다서 160㎏ 초대형 참치 잡혀
- 설악산서 천종삼 8뿌리 캐 화제… “모삼 2뿌리 85년 추정” 가격은?
- [영상] "죠스가 나타났다" 동해해경 해상순찰 중 상어 발견…안전순찰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