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의견 듣겠다더니 시정 설명회 불과”

이기영 2023. 7. 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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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가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각계 원로들과 간담회를 마련했으나, 의견 나눔이 아닌 대부분 시정 홍보에 그쳐 빈축을 샀다.

때문에 종료 무렵 일부 원로들은 "시정 현안에 대한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형식적 자리로, 시정 설명회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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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각계 원로 초청 간담회
대부분 시간 현안·사업 소개
일부 원로 “형식적 자리” 일침
시 “정기적 마련 조언 듣겠다”
▲ 원주시가 17일 지역 원로의 의견을 듣겠다고 마련한 간담회가 원주시 시정 홍보에 치중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주시가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각계 원로들과 간담회를 마련했으나, 의견 나눔이 아닌 대부분 시정 홍보에 그쳐 빈축을 샀다.

시는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원로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각 분야의 정점에 섰던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 시정 운영에 반영키 위한 자리다. 이를 위해 문화, 여성, 농업, 언론, 교육, 체육, 봉사,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원로 47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원로들의 입은 사실상 굳게 닫혔다. 의견을 개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간담회는 약 2시간 정도 진행됐으나, 이중 약 1시간 30분은 참석자 소개, 시정 현안 및 부서별 사업 설명으로 채워졌다. 정작 지역 원로들이 의견을 내거나, 조언할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참석한 47명의 각계 원로 중 단 5명만이 시간에 쫓겨 약간의 정책 제안과 조언을 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종료 무렵 일부 원로들은 “시정 현안에 대한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형식적 자리로, 시정 설명회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김윤한 전 원주KBS방송국장은 “참석한 원로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40년 이상 종사했던 전문가들인데 간담회를 이렇게 운영하면 되겠냐”며 “추후 소관 부서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시정과 원로들과의 첫 자리여서 새로운 시정의 전체적 소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원로들의 얘기를 듣는 자리를 영역별, 분과별로 정기적으로 마련해 자주 조언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영 mod1600@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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