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신이 위험하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무방비 상태. 사전적 의미로 '적이나 해로운 것 따위를 막아 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리오넬 메시가 지금 딱 그 상태다.
'축구의 신' 메시가 미국으로 갔다. 유럽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16일 메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MLS는 대대적으로 메시를 환영하고 있다.
공식 발표 전 이미 인터 마이애미행을 알린 메시. 그는 먼저 마이애미에 도착해 있었다. 메시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이슈가 됐고, 미국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SNS 상에서도 메시 이야기로 도배됐다.
눈길을 끈 장면 중 하나는 메시가 가족들과 함께 마트에 간 것. '신'의 소탈한 일상에 미국 팬들은 친근하게 다가갔다. 함께 사진도 찍었다. 크게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스타와 팬들의 일상처럼 보인다.
그런데 과한 장면도 있었다. 한 남성 팬은 메시와 사진을 찍다 메시의 볼에 기습 뽀뽀를 했다. 그 팬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는 드물었다. 뽀뽀로 그쳤지 망정이지, 기습적으로 메시의 몸에 접촉을 하는 건 정말 위험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시의 안전이 위협을 받은 상황도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의 'TyC스포츠'는 메시가 마이애미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날 뻔한 장면을 보도하기도 했다. 메시의 잘못이 아니었다. 메시의 차량을 따라붙은 극성팬들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것이다. 메시의 차량을 가까스로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이렇듯 마이애미에서 메시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스페인의 '마르카'가 이 부분을 강하게 지적했다. 메시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대부분을 보냈기에, '마르카'는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장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스페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슈퍼스타' 메시는 언제 어디서나 경호원이 붙었다. 팬들과 소통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안정 장치를 마련해 두고 했다. 그런데 마이애미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르카'는 이렇게 지적했다.
"메시는 마이애미 거리에서 무방비 상태로 보인다. 메시가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유럽이나 아르헨티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메시는 즉각 습격을 당했을 것이다. 마이애미는 다른 것 같다. 메시는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는 했지만, 이런 모습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이 정도로 부주의한 상황. 메시가 위험해 보인다. 즉각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미국에서 폭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메시에게 보안 요원을 붙여야 한다. 메시 팬들도 경호원 고용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메시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은 내려놓아라. 인터 마이애미와 에이전트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메시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마르카'의 경고는 멈추지 않았다.
"미국의 범죄자들은 메시와 같은 백만장자를 노린다. 그런데 이런 백만장자가 보호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그런 메시지를 계속 던진다면, 메시는 그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메시는 다른 나라에서 보호받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에서도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 지금은 메시 주변에 폭도들을 키우는 것과 다름없다."
'마르카'는 많은 축구팬들이 알다시피 친 레알 마드리드 매체다. 이런 언론이 바르셀로나 전설의 안전에 깊은 걱정을 드러냈다. 정말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은 보호 받아야 한다. 라이벌이고, 원수고 없다. 모두 함께 지켜내야 하는 존재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리오넬 메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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