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계 빚 부담·증가 속도 세계 2위, 선제대책 시급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가 한계수위로 치닫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주요 17개국 가운데 13.6%로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05.0%로, 주요 43개국 가운데 스위스(128.3%)와 호주(11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주요국의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 이하라는 걸 감안하면 충격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의 질도 악화하고 있다는 게 걱정이다. 건전성 평가기준인 DSR는 14%에 육박해 주요국의 5~8%를 한참 웃돈다. 가계 부채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한폭탄’이 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한은이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가계부채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자산 불평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겠는가.
DSR가 70%를 넘어 가계 빚 때문에 최소한의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대출자가 299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185만명은 DSR가 100%를 넘어 버는 돈보다 갚을 빚이 많은 처지다. 한계대출자로 불리는 이들이 찾을 곳은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뿐이다. 빚의 악순환이다. 1800조원의 가계대출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분기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그나마 코로나19 충격과 경기 부진의 고통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1분기 연체율도 직전 분기보다 0.35%포인트 급등한 1.00%로 껑충 뛰었다.
가계부채 증가는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켜 소비 위축 등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연체율 악화는 금융권 연쇄 부실 위험을 높인다. 2020년 4월부터 이어져온 자영업자들의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면 가계부채 ‘쓰나미’는 불보듯 뻔하다. 부동산 대출 등 규제는 강화하되 모럴해저드를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취약층 피해를 최소화할 원리금 상환유예 등 선제대책이 시급하다. 돈잔치 비판을 받은 금융사들은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 정부도 가계소득을 늘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의 활력을 키우는 정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