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극한기후 습격

채희창 2023. 7. 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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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심각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2050 거주불능지구(The Uninhabitable Earth)'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책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는 2050년에 기후난민이 2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UNIPCC)는 인류가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못하면 전 지구적 대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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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심각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2050 거주불능지구(The Uninhabitable Earth)’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책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는 2050년에 기후난민이 2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싸움을 벌이거나 도망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는 취약한 상태에 처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내놨다.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혼란 속에 불타오르는 지구를 구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한 폭우와 찜통더위 수준의 폭염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는 13일 뉴델리 야무나강 범람으로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났고, 지난달부터 시작된 몬순(우기) 폭우로 6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본 북부 아키타현의 다이헤이잔은 15일부터 이틀 동안 기상청 관측 이래 최다 강우량인 415.5㎜의 폭우가 내려 시내 건물과 주택 대부분이 침수됐다. 우리나라도 극한호우로 중부지방이 초토화돼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는 피해를 봤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이상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수은주는 48도를 찍었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47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에 속하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15일 50도를 기록했는데 곧 역대 최고기온인 55도를 넘을 전망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폭염으로 기절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속출하자 16개 도시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그리스는 아테네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자, 오후시간대 관광객의 유적지 출입을 금지했다. 유럽우주국(ESA)이 “폭염으로 ‘극한적 기상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재난영화에서 보던 극한기후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 현재 극한기후는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UNIPCC)는 인류가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못하면 전 지구적 대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 모두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할 때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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