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방중에… 中 "기후변화 관련 깊이있게 의견 교환할 것"

케리-셰전화, 4시간 넘게 회동
中전문가 "미중 모두 양국관계 탈선 원치 않아"

[서울=뉴시스]17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가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상관왕> 2023.07.17

[서울=뉴시스] 문예성 이윤희 기자 = 중국 외교부는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의 방중을 계기로 양측이 기후변화 의제와 관련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기후변화는 전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이라면서 “중국은 미중 정상 발리 회담 정신(합의)을 잘 이행하려 하고, 기후변화 의제와 관련해 미국 측과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중국은 미국 측과) 함께 도전에 대응하고 현세대와 후손들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케리 특사) 방문과 연관된 구체적인 상황을 제때 발표할 것이며, 관련 상황은 주관 부처에 문의해도 된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케리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는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약 4시간 회담을 가졌다.

케리 특사는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메탄 가스 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에 의한 기후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흘 동안 미국과 중국이 인류 스스로 만들어낸 공통된 위험, 위협 그리고 도전을 해결하는 데 진심이라는 신호를 세계에 보낼 수 있는 몇몇 중요한 조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셰 대사는 “중국 역시 실질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화가 미중 관계 진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각 분야에서 미중 대화가 중단되면서 기후 대화도 멈췄다. 최근 양국 간 각 분야 소통 채널이 복원되면서 케리 특사의 방중 역시 성사된 것이다.

케리 특사는 오는 19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셰 대표 등 중국 관료들과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케리 특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방중 이후 한 달 새 3번째 방중한 고위급 인사다.

미국 고위급의 잇따른 방중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환추스바오에 “미중 간 대화의 움직임이 지속되는데 이는 양국 사이에 상당한 의견차가 존재하지만, 양국 모두 갈등을 통제하려 하고, 양국 관계가 '탈선'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리 교수는 “미국이 최근 기후변화 의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일련의 요구를 제기하고 있고, 중국에 이런 요구들을 받아들이라고 압력을 행사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이런 태도로 중국과 대화를 하려한다면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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