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이웃들...반려견 무사 귀환에 한 줄기 희망
[앵커]
경북 예천에서는 실종된 주민 8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족과 이웃들이 애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폭우에 휩쓸려 갔던 반려견이 기적적으로 돌아와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장비가 연신 흙을 파내보지만, 바닥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주민들까지 나서 뻘밭이 된 마을 곳곳을 탐침봉으로 확인합니다.
벌써 며칠째, 새벽부터 저녁까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매몰됐던 60대 여성은 숨진 채 발견됐지만, 남편 장 모 씨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웃들은 장 씨가 수년 전 귀농해 동네 주민들과도 잘 어울려 지냈다고 기억합니다.
[김성갬 / 마을 주민 : 옻나무로 만든 술도 약으로 해서 가면 한 잔씩 주고 그래. 우리도 신경이 많이 쓰여. 동네 다니는 분들도 처음 있는 일이고. 오늘 찾으면 더 좋지.]
인근 마을에서도 귀농한 주민 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들과 가깝게 지내던 마을 주민은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지 못합니다.
[송승창 / 마을 주민 : 살아 돌아오면 좋지. 얼마나 좋겠어. 어떻게 됐든 간에 빨리 좀 찾았으면 좋겠는데, 실종돼서 찾지 못하잖아요. 지금.]
시간이 갈수록 생환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폭우에 쓸려갔던 반려견 '진순이'가 27시간 만에 다친 곳 없이 돌아온 겁니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견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순이처럼 실종된 이웃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했습니다.
[권호량 / 마을 주민 : 죽었을 거로 생각했지. 그 큰 바위가 떠내려올 정도인데…우리 진순이가 돌아온 것 같이 실종된 두 분 다 살아서 돌아오시면 진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온승원
영상편집;송보현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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