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좁은 마을회관에 이재민 넘쳐...감염병 우려도
[앵커]
경북 북부에는 아직 천3백여 명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 등 임시 대피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악조건을 견디고 있는데요.
김근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산골 마을을 덮친 산사태.
주민들은 옷가지 하나 없이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갈 곳을 잃은 이들이 머물 곳은 마을회관뿐입니다.
마을회관에는 방이 세 개뿐입니다.
한 가족이 지낼 만한 공간에 주민 3~40명이 함께 먹고 자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초 생필품은 물론이고, 옷이나 이부자리도 부족합니다.
먹을 물은 겨우 공급받았지만, 손 씻을 물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윤진임 / 경북 예천군 이재민 : 물이 안 나오고. 여기는 전기도 임시로 들어오고. 물이 저기 어디가 끊어졌대요. 그래서 물이 안 나오고….]
[유국진 / 이재민 : 뭐 휴지라든지, 화장실이라든지, 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공급되지 않다 보니까. 세수하고 잠을 자야 하는데 세수도 못 하고 잠을 자고, 또 입을 옷이 있어야 하는데 입을 것도 없고.]
이재민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입니다.
산사태로 분뇨와 쓰레기가 널브러진 상황에서 습하고 더운 날씨가 다른 전염병을 불러오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특히 수색과 복구를 위해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만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선명애 / 이재민 : 그런 것도 걱정이 되죠. 그런 것도 많이 걱정돼요. 솔직히 아직도 코로나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잖아요.]
이번 폭우로 경북에서만 천여 명이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주민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정부나 지자체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이영재
영상편집 : 양영운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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