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 역적으로 몰린 FW'…80세 전설의 넓은 마음 "그 소년이 유벤투스에서 골 넣어도 나는 행복할 것"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논란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첼시)가 또 한 번의 논란을 일으켰다.
루카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임대를 끝내고 원 소속팀인 첼시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루카쿠는 첼시 복귀를 원하지 않고 있다. 꾸준히 인터 밀란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이 있을 팀은 인터 밀란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인터 밀란 팬들은 루카쿠의 이런 진심을 믿었다. 특히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가는데 루카쿠의 힘이 컸다. 때문에 루카쿠와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충격적 반전이 일어났다. 루카쿠가 진정으로 가고 싶은 팀은 인터 밀란이 아니라 유벤투스였던 것이 드러났다. 첼시는 루카쿠 영구 이적을 위해 인터 밀란과 협상을 벌였지만, 이적료에서 협의를 이르지 못했다.
그 틈을 타 유벤투스가 개입했고, 더 좋은 조건으로 루카쿠 영입을 시도했다. 이적료뿐 아니라 루카쿠의 연봉 역시 인터 밀란보다 더 높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루카쿠가 유벤투스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사실이 발각되자 인터 밀란 팬들은 분노했다. 특히 루카쿠가 원하는 팀이 리그 최대 라이벌 유벤투스라는 사실에 더욱 분노했다. 인터 밀란은 루카쿠 영입을 포기했다. 배신감을 느낀 인터 밀란 팬들은 단 번에 루카쿠를 인터 밀란의 '역적'으로 몰아세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80세가 된 인터 밀란 역대 최고의 전설 중에 하나, 산드로 마졸라는 루카쿠를 가슴으로 품었다.
마졸라는 1960년부터 1977년까지 17시즌 동안 인터 밀란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총 568경기 출전에 161골. 모두 인터 밀란 역대 4위의 대기록이다. 마졸라는 인터 밀란에 세리에A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를 선물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La Gazzetta dello Sport'와 인터뷰에서 "그 소년은 항상 인터 밀란 유니폼에 애착을 가졌다. 나 역시 인터 밀란과 루카쿠가 함께 가기를 바랐다. 지금 상황은 정말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루카쿠를 좋아했다. 루카쿠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는 것이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다.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는 루카쿠를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다. 루카쿠가 잘못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루카쿠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더라도, 나는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멜루 루카쿠.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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