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흑해 곡물 협정 참여 않더라도 바닷길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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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에서 러시아 없이도 흑해를 통한 곡물 유통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흑해 협정 연장 조건으로 원활한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위해 △러시아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복귀를 허용하고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할 것을 내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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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에서 러시아 없이도 흑해를 통한 곡물 유통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이 없더라도 흑해 바닷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기업과 선주들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유통시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며 "우크라이나가 그들을 내보내고 튀르키예가 계속해서 그들을 통과시키면 곡물은 공급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항구는 지난해 7월 협정이 타결될 때까지 봉쇄됐다. 러시아가 협정에서 탈퇴한 현재 곡물 운송이 가능한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로이터는 "흑해 해역에 진입할 때 부과되는 추가 전쟁 위험 보험료가 올라가고, 선주들은 러시아의 동의 없이 선박이 전쟁 지역에 진입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을 통해 더 많은 곡물을 수출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명확한 대안은 아니다.
우크라이는 개전 이후 동부 EU 국가를 통해 상당량의 곡물을 수출해 왔다. 다만 해당 국가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농작물을 들여올 경우 자국의 농작물 공급이 약화하는 등 지역 농부들의 쇠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은 우크라이나산 밀, 옥수수, 유채, 해바라기씨의 국내 판매를 금지하고 다른 국가로의 수출만 허용했다.
러시아는 이날 흑해 곡물 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사실상 흑해 협정은 오늘부터 유효하지 않다"며 "안타깝게도 흑해 협정 연장 조건의 일부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아 그 효력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협정 복귀 조건으로 '구체적인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유엔이 협정을 연장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 수출에 장애물이 남아있다"며 "약속이나 확약이 아닌 구체적인 결과를 받아야 러시아가 협상 복원을 고려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흑해 협정 연장 조건으로 원활한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위해 △러시아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복귀를 허용하고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할 것을 내걸어 왔다.
개전 이래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은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지난해 7월22일 조건부 합의로 재개됐다. 120일 동안 수출을 허용하고 이후 합의를 거쳐 추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지난 3월, 지난 5월 총 세 차례 연장됐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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