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젤렌스키 “두렵지 않다···곡물 수출 이어갈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도 곡물 수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러시아 없이도, 우리가 흑해 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선박을 소유한 업체들에 접근했고, 이들은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의 화상통화에서 “흑해곡물협정은 사실상 오늘부로 효력이 없어졌다. 러시아와 관련된 사항이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정의 효력은 종료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흑해곡물협정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부분이 충족된다면, 러시아는 즉각 협정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내세우는 조건이 받아들여진다면 연장을 재개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러시아의 거부로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되면서 전세계 곡물 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우려된다.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세계 밀과 옥수수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56.5%와 15.7% 상승한 바 있다.
서방은 협정 종료를 규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협정 종료를 비판하며 “EU는 전 세계 취약층을 위한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또한 “매우 실망스럽다. 필수 곡물에 대한 수백만명의 접근을 앗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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