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호우 직격탄…침수·파손·산사태까지
[KBS 청주] [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방학을 앞둔 학교 곳곳에서도 침수와 시설물 파손, 산사태까지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처참하고 긴박했던 당시 모습과 현재 상황을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시간당 최대 3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청주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계속된 비에 학교 뒷산의 흙이 빗물을 머금고 암석, 나무와 쏟아져내려 산사태가 났습니다.
배수로까지 꽉 막혀 불과 10m 사이의 학교 안까지 토사와 빗물이 순식간에 들이찼습니다.
산 한 켠이 무너져내려 학교를 덮쳤던 처참한 흔적은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비가 그친 뒤 산사태에 막혔던 물길은 긴급 복구 조치됐지만, 수백 수천 톤의 토사와 암석, 망가진 시설물 등은 여전히 방치돼있습니다.
[장홍훈/청주 양업고등학교 교장 :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비가 더 오게 된다면 한두 차례 더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청주 도심의 또 다른 중·고등학교도 2년 만에 또다시 수해를 입었습니다.
운동장은 물론 학생 수십 명이 머물던 기숙사와 면학관, 씨름장까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박균하/청주 운호고등학교 교장/지난 15일 : "학교가 지형적으로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아서 (호우 때마다) 늘 이렇게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충북 9개 시·군의 교육시설 20여 곳이 수해를 입은 가운데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현장을 찾아 재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앞으로) 더 많은 피해가 있을지 몰라서 걱정입니다. 학생들의 교육 정상화와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재민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학교 강당 등 일부 교육시설이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수해로 특정 구간 교통이 통제된 일부 학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원격으로 방학식을 진행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김현기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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