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길 돌아 지하차도로 진입한 사고 버스…“노선 우회가 오히려 사고로”

윤소영 2023. 7. 17. 2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사고가 난 버스는 기존 노선 도로가 침수로 통제되면서 오송지하차도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관리 당국이 위험성을 사전에 알렸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인재였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공항을 출발해 오송역으로 향하던 747 급행버스는 사고 당일 갑자기 노선을 바꿨습니다.

폭우에 기존에 다니던 도로가 침수로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50대 운전기사는 멀지만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오송 궁평 2지하차도로 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가 난 버스가 당초 지나야 했던 탑연 삼거리 일대입니다.

하지만 당일 오전 성인 남성 키만큼 물이 차면서 버스는 약 4km 떨어진 교차로를 우회해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청주공항을 출발해 승객 10명 정도를 태운 버스는 10여 분을 돌아 오전 8시30분쯤 문제의 지하 차도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인 오송역을 불과 5분여 앞두고 수십 초 만에 지하차도 급류 속에 잠겼습니다.

[사고 747버스 동료 기사/음성변조 : "안타깝죠,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죠. 감당하기가 어렵죠. (침수되면서) 당황은 많이 한 것 같더라고."]

청주시는 사고 당일 안전 운행에 대한 당부만 했을 뿐 해당 지하차도에 대한 운행 중단은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청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집회 같은 상황에서는 충분히 사전 고지를 할 수 있는데, 최우선으로 안전 운전은 당부한 거예요."]

결국 747 버스에서는 운전기사와 승객 등 모두 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버스 노선을 관리 하는 청주시, 도로를 통제해야 했던 충청북도 누구도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

윤소영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