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출동 빅데이터 분석…도민 ‘경각심’ 관건
[KBS 창원] [앵커]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텐데요.
경남소방본부가 과거 태풍이 왔을 때, 소방 활동 실적을 모아 빅데이터로 분석했는데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 KBS를 비롯해 언론 보도로 도민들이 사전에 대비했을 때 피해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20년 태풍 '마이삭'의 경로입니다.
빨간색, 초록색 점으로 표시된 것이 경남과 창원소방본부의 활동 지점입니다.
2천백여 건이나 됩니다.
같은 해 태풍 '하이선'은 부산 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보였습니다.
소방활동은 620여 건이었습니다.
두 태풍 가운데 경로로 움직인 지난해 '힌남노' 태풍은 어떨까요.
소방 활동이 60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매우 강한 태풍인 세 태풍이 지나갈 때 소방에 도움을 요청한 수가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남소방본부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소방 활동 건수와 언론 보도 수에서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중심기압과 강도에서 비슷한 세 태풍을 비교해 상륙 전 5일 동안, 관련 보도가 많을수록 피해 신고가 적었다는 겁니다.
실제 소방 활동이 가장 많았던 태풍 '마이삭' 언론 보도는 천6백여 건.
'하이선' 언론 보도는 천2백여 건이었습니다.
반면, '힌남노'의 경우 언론 보도가 4천3백여 건으로 '마이삭' 때보다 약 2.6배 많았습니다.
[곽우섭/경남소방본부 소방빅데이터 담당 : "소규모 사업장이라든지 단독 주택 이런 곳에서 일반 시민분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 예방 활동을 어느 정도 하지 않았을까…."]
태풍 상륙 전 위험성을 많이 경고함으로써, 강풍이나 폭우에 대비한 시설물 정비 등 도민들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것입니다.
경상남도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난 관련 홍보를 강화하고, 사전 대피를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박완수/경남지사 : "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조기에 대피시키는 것이 인명을, 인명 피해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경남소방본부는 태풍 경로 우측 반경에 있을 때, 내륙보다 해안 인접 지역에서 더 많은 피해 신고가 있었다며, 재난 대비에 빅데이터 활용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조지영/영상편집:김태훈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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