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 붕괴·토사 유실 잇따라…경남 최대 400mm 더 온다
[KBS 창원] [앵커]
장마철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아직 인명 피해가 없지만,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경남은 모레(19일)까지 남해안과 지리산을 중심으로 최대 400mm 이상 집중 호우가 예보돼, 산사태와 침수 등 피해 예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옹벽 아래 주차장으로 흙들이 쏟아져 내렸고, 내리막길을 따라 흙탕물이 계속 흘러내립니다.
하루 동안 1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절개지를 받치고 있던 쇠 구조물이 젖은 흙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겁니다.
절개지에 있던 흙과 빗물이 쏟아지면서 바로 옆 건물의 유리창을 깨고 들이쳤습니다.
이달 들어 경남 18개 시군에는 평균 300㎜ 안팎의 비가 내리는 등 장마철 평균 강수량보다 20% 더 많은 상황.
짧은 기간 내린 많은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창원과 밀양, 거제와 통영, 진주와 사천, 거창과 함양 등 경남 13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경남의 산사태 취약지역은 모두 2천3백여 곳, 산사태 취약지역 주변 마을 주민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산사태에 며칠째 대피소를 오가고 있습니다.
[거창군 고제면 마을주민 : "오늘하고 내일하고 이틀 더 (대피소) 가야 된다네요. 가라 하면 안 갈 수도 없어요. 사람 많으니까 좀 눕는 거고 뭐고 그런 게 다 불편하지요."]
산림청도 경남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올리면서, 경남 주민 600여 명이 대피소와 집을 오가고 있습니다.
[최병철/고성군 하일면 : "산사태 취약지역에 계신 분들은 폭우만 내리면 불안해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직접 방문 및 전화까지도 하면서 (대피 유도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집중호우 탓에 둔치 주차장과 강변 산책로, 도로 등 230여 곳 통행 제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은 모레(19일)까지 100~200mm의 비가 더 내리고, 특히 지리산과 경남 남해안은 최대 400㎜의 집중호우가 예보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조원준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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