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故 황예서 양 유족…거듭 “엄벌 촉구”
[KBS 부산] [앵커]
등굣길에 나섰다가 대형 화물에 부딪혀 숨진 10살 황예서 양의 아버지가 오늘, 법정에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무기징역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는데요,
유족은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해달라는 탄원서 2백여 장을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7톤 화물을 떨어뜨려 예서 양을 숨지게 한 어망 제조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번 재판에는 예서 양 아버지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로부터 신문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예서 양 아버지는 사고 경위를 확인하려 CCTV 영상을 15차례 정도 봐야 했다며, 사고 장면이 계속 떠올라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고로 가족들이 사실상 사형을 받고, 무기징역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예서 양 아버지는 "놓친 화물이 굴러가는데도 피고인들이 뒷짐을 지고 돌아오는 장면을 CCTV에서 봤다"며 크게 분노했습니다.
[故 황예서 양 아버지/음성변조 : "화물이 굴러가는데 그렇게 걸어 다니고 아이가 쓰러져있는데 그걸 1분 만에 그냥 걸어서 되돌아오는 게 나는 그런 게 도통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유족 측은 예서 양이 다니던 학교 학부모회와 주변 지인들로부터 피고인들을 엄벌해달라는 탄원서 2백여 장을 받아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다음 재판에서 사고 당시 예서 양과 함께 있던 다른 피해 어린이 유족을 증인 신문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1일로 예정됐으며,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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