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알카라스 시대’ 활짝…조코비치 꺾고 빅3 시대 끝내
[앵커]
윔블던 테니스에서 스페인의 스무살 천재 알카라스가 철옹성 같던 조코비치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알카라스는 테니스 빅3로 불린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의 장점들만 쏙 빼닮은 완벽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윔블던 독주 시대를 끝내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앤드루 캐슬/BBC 방송 해설자 : "조코비치를 대신하는 새로운 윔블던의 황제가 나왔습니다. 스페인의 알카라스, 역대 최고의 선수를 물리쳤습니다."]
윔블던 5번 연속 우승을 노린 절대 강자 조코비치를 4시간 42분의 접전 끝에 물리친 알카라스.
윔블던의 오랜 전통인 관중석 위로 걸어 올라가 가족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 1위 :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꿈을 이뤘어요. 이렇게 큰 무대에서 말입니다."]
조코비치를 깜짝 놀라게 한 알카라스의 경기력이었습니다.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네트 앞으로 유인한 뒤, 로빙으로 마무리한 이 샷이 압권이었습니다.
당황한 조코비치는 5세트 승부처에서 서브권을 내주자, 라켓을 네트 포스트에 때리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윔블던에 모인 테니스 팬들은 근 20년간 계속된 빅3의 아성을 무너뜨린 알카라스에 열광했습니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강한 포핸드를 구사하는 알카라스는, 페더러의 공격성과 나달의 경이적인 수비력, 조코비치의 냉철한 정신력을 갖췄고, 이미 19살의 나이에 US오픈을 우승하며 최연소 랭킹 1위 기록을 달성한 천재입니다.
16살 어린 후배와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패한 조코비치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 "얘들아 사랑한다. 응원해줘서 고맙고 안아줄게."]
스무살에 전설을 넘어 정상에 우뚝 선 알카라스. 당분간 남자 테니스는 빅3의 진정한 후계자 알카라스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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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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