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종료”…식량위기 재현되나
[앵커]
조금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이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복귀하겠다는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식량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크렘린궁은 현지 시각 오늘 자정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이제 효력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전쟁이 발발해 곡물 수출이 중단됐을 때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극심한 식량난이 초래되기도 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불행히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협정은 종료됐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불만을 터뜨려 왔습니다.
자국의 곡물과 비료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수출량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러시아 암모니아 수송관 가동 재개 요청이 거부된 것도 이번 협정 연장 거부의 이유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13일 : "(서방은 흑해곡물협정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방적인 경기입니다."]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협정 이행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의 여지는 남겼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언제 협정에 복귀할지도 모르는데다 당장 흑해 곡물 수출이 막혀 지난해 식량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세계 밀과 옥수수 가격은 2021년 대비 각각 56.5%와 15.7% 상승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EU는 러시아의 곡물협정 종료 발표를 강력히 규탄하며 전 세계 취약층을 위한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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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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