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지하차도 참사와 닮은꼴…통제 기준 여전히 ‘제각각’

김아르내 2023. 7. 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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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는 3년 전 초량 지하차도가 잠겨 3명이 희생된 뒤에 지하차도 서른네 곳에 자동 차단 장치 같은 시설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우 경보에 차량을 통제한 건 6곳뿐이었습니다.

통제 기준이 제각각이라는데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7월, 차량 침수 사고로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차단 시설은 없었습니다.

통제를 알리는 전광판은 고장났고 펌프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산시는 사고 이후 지하차도 34곳에 자동 차단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초량 제1지하차도에 설치된 차단봉입니다.

지하차도에 물이 15cm 이상 차면 자동으로 내려오게 되어있는데요.

물이 차지 않더라도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수동으로 차단막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2014년 2명이 숨진 우장춘로 지하차도 사고 뒤에는 배수 펌프 전기 시설을 지상으로 올렸습니다.

[김은수/부산시 도로계획과 전기시설팀장 : "부산시에서는 종합 계획을 수립을 해서 수중 펌프라든지 펌프 성능 개선, 그 다음에 노후 시설 개선 등을 통해가지고..."]

2020년 초량 지하차도 사고 뒤에는 차량 통제 기준을 '호우경보'로 구체화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호우경보속에 차량 진입을 통제한 건 34개 지하차도 가운데 6곳뿐입니다.

온종일 비가 내리지 않았고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기초자치단체별로 다른 판단을 한겁니다.

2021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차량통제기준을 표준화하라고 했지만, 제대로 적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류상일/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교수 : "시민들의 예측력이라든가 이런 측면에서 더 혼란이 가중되겠죠. (매뉴얼이)다양하게 있으면 있을수록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더 정확하게 인지가 안 됩니다."]

사고때마다 대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현장에서의 적용은 제각각이어서 혼란과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백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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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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