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치 비가 한꺼번에…축구장 만 천 개 규모 잠겼다!
[KBS 대전] [앵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장맛비에 지역에서만 6명이 숨지고 축구장 만 천 개 규모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예년 같으면 장마철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지역의 피해 상황을 송민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3일부터 나흘 동안 청양 정산에 내린 비의 양은 무려 580mm, 같은 기간 공주 517, 세종 491, 계룡 461, 부여 450mm의 비가 내렸고 대전의 누적 강수량도 344mm에 달합니다.
중부지방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이 378mm인데 장마 기간 내내 내린 비보다 훨씬 많은 비가 사나흘 새 쏟아진 겁니다.
특히 청양에는 지난달 25일 장마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 모두 924mm의 비가 왔고 세종은 15일 하루에만 283mm가 쏟아져 일일 최대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장마전선이 충남 남부권에 계속 머물면서 넓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강한 비를 뿌렸다는 설명입니다.
[공상민/대전지방기상청 예보분석관 : "일반적으로 남북으로 폭이 좁은 정체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면서…."]
이번 비로 논산에서 산사태가 나 2명이 숨지는 등 충남 5명, 세종 1명 등 모두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충남에서만 농경지 7,830ha, 즉 축구장 만 천 개 규모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고 가축 17만 6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밖에 논산천 등 하천 97곳의 제방이나 호안이 유실됐고 특히 주택 침수 등 각종 시설물 피해가 천2백 건 넘게 접수되면서 대전세종충남에서 모두 천백여 명이 임시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임원택/논산시 성동면 : "새벽에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소방차가 삑삑거려서, 이상하다 싶어서 일찍 일어나서 보니까 이장님이 방송하더라고요. 이장님 만나서 빨리 대피하라고 해서…."]
이틀 동안 충남 남부권을 중심으로 또다시 최고 300mm의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정밀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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