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주범 ‘역마진 구조’ 10개월 만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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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지난 5월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6.4원 앞지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간 이어온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17일 한전의 '5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인 구입단가는 ㎾h당 132.43원이었고,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한 판매단가는 ㎾h당 138.83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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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안정·요금 인상 등 영향
영업비용 감안 땐 ‘흑자’는 어려워
한국전력의 지난 5월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6.4원 앞지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간 이어온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이 기간 판매단가에서 구입단가를 뺀 역마진 폭은 1㎾h 기준으로 2022년 9월 -70.75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2021년 이후 45조원에 달하는 한전 누적적자의 주요 원인인 역마진 구조가 깨진 것은 지난겨울부터 국제유가안정세가 지속되고, 정부가 지난해 5월 이후 전기요금을 네 차례 인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보다 ㎾h당 33.5원 올랐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겨울 수입했던 낮은 단가의 유가가 4∼6개월가량 지난 이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5월 이후 인상된 전기요금도 판매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10개월간 이어진 역마진 구조가 해소됐지만 당장 한전이 영업흑자로 돌아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기요금 산정 시 반영되는 ‘총괄원가’에 전력 구입단가와 판매단가뿐 아니라 전기의 생산·공급에 들어가는 일체의 영업 비용과 법인세 비용, 송·배전망 등에 대한 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전력통계상 구입단가와 판매단가 차이가 ‘플러스’로 전환해도 재무적으로 영업흑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전기 판매수익과 구입 전력비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과 영업비용의 차이를 상회할 수 있도록 전력 구입단가보다 판매단가가 더 높은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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