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녀들 학위 포기 가슴 아프다… 새 시작 존중”

현화영 2023. 7.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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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녀 조민(32)씨와 아들의 학위 포기 발표와 관련해 "가슴 아프지만 새 시작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자신의 입시 비리 공범 혐의 관련 내달 말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가운데, 지난 7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조민씨의 동생이자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씨 역시 지난 10일 연세대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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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고법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 재판 출석에 앞서 입장문 발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 재판 출석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녀 조민(32)씨와 아들의 학위 포기 발표와 관련해 “가슴 아프지만 새 시작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1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김우수 김진하 이인수)에서 심리하는 자신의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 재판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식들은 많은 고민 끝에 문제 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다”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1시31분쯤 법원 입구에 도착해 미리 준비해온 입장문을 꺼내 읽었다.

그는 “제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면서 “항소심 출석을 하는 기회에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아내인) 정경심 교수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 당사자와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비로서 가슴이 아팠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권에서 ‘총선 출마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저의 미래에 대해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면서 “저는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 중”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소심에서 보다 낮은 자세로 진솔한 소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딸) 조민씨의 소송 취하가 자백이나 반성으로 볼 수 있는지”, “본인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있는지” 등 문다는 취재진의 말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자신의 입시 비리 공범 혐의 관련 내달 말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가운데, 지난 7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앞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조민씨의 동생이자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씨 역시 지난 10일 연세대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누나인 조씨의 소송 취하 후 사흘 만이었다.

같은 날 조민씨는 인스타그램에 “10년간 공부의 결과인 학위와 전문직 자격증을 포기한 것은 검찰의 기소여부와 저울질 하려는 게 아니”라며 “만약 검찰이 기소를 결정한다면 재판에 성실히 참여하고 결과 역시 겸허히 받아드릴 것”이라고 적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 김민아)는 지난 14일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조씨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혐의에 대한 입장 변화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조민씨의) 공소시효가 8월 하순 만료되는데 최근 입장 변화가 있어 구체적인 의미와 취지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조민씨의 (반성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조씨가 진심으로 반성할 경우 기소유예 등으로 선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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