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살림꾼 빠지자 ‘첫 연패’…잘나가던 울산 ‘첫 위기’ 빠져
휴식기 동안 ‘대안 찾기’ 숙제로
프로축구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가 홍명보 감독(사진) 체제에서 첫 연패에 빠진 가운데 주축 미드필더 박용우(30)의 이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용우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고 계약에 필요한 모든 내용에 합의했다”며 “박용우는 18일 스페인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올해 울산의 승승장구를 뒷받침한 살림꾼이다. 원래 단단한 볼 간수 능력으로 높게 평가받던 그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까지 살아나면서 지난 6월 첫 태극마크와 함께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박용우는 최근 SNS 인종차별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울산에선 없어선 안 될 핵심 자원이다. 그는 올해 19경기를 뛰었는데, 공격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박용우의 가치는 공교롭게도 이적을 준비하면서 발생한 공백과 맞물려 재차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이적 준비에 나섰는데, 그가 결장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2 패)과 15일 수원 삼성전(1-3 패)에서 울산이 잇달아 패배했다.
울산이 연패에 빠진 것은 올해뿐만 아니라 2021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 부임 이래 처음이다. 연패도 속 쓰리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래인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것도 아쉬웠다.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이 막을 내리는 20일까지 박용우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우선이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안팎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우의 이적으로 발생한 이적료로 선수를 데려오거나 기존의 다른 선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울산은 박용우의 이적으로 30억원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이 촉박한 이적시장에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스웨덴 출신의 미드필더 보야니치와 김민혁이 후보군이다. 올해 활약상을 따진다면 김민혁이 18경기를 뛰며 도움 3개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보야니치(6경기 1도움)보다 조금 낫다.
울산은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치른 뒤 2주가량 휴식기 동안 흐트러진 팀을 다잡을 계획이다. 홍 감독은 “경기력보다는 최근 외적으로 이슈가 많이 되다 보니 선수들이 피로감이 생긴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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