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소 구출 작전…가축도 수해에 고통
[앵커]
이번 장맛비에 축사가 물에 잠기거나 무너지면서 가축 피해도 심각합니다.
전국적으로 58만 마리 가까이가 폐사했는데, 최근 5년 사이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과 소방대원들이 물에 빠진 소에 줄을 묶어 언덕 위로 끌어당깁니다.
물바다가 된 축사에 남아있는 소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애타게 울어 댑니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돼지들이 물 위로 머리만 간신히 내밀고 이리저리 헤엄칩니다.
["어떡해... (살아서 움직인다. 쟤, 아래쪽에…)"]
열심히 헤엄을 쳐보지만 무섭게 범람한 물에 빠진 돼지도, 지켜보는 사람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물이 빠진 축사는 떠밀려온 흙과 분뇨가 뒤섞여 갯벌밭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공주에는 나흘 동안 5백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축사 울타리 높이까지 물이 찼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애지중지 키웠던 송아지들은 대부분 폐사했고 일부가 살아 남았지만 골절 등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김광진/충남 공주시 신관동 : "소들은 전부 다 우왕좌왕했고 물에 다 떠 있는 상황이었어요. 치워줄 수 있는 인력, 인력들하고요. 그 다음에 방역할 수 있는 방역 차들이 가장 필요합니다."]
비가 그친다해도 오염된 물에 상당시간 노출된 탓에 설사병을 비롯한 수인성 가축 질병이 돌 수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필사의 구출 작전에도 소와 돼지 6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번 장맛비로 전국에서는 닭 53만 마리를 포함해 가축 57만 9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KBS 뉴스 한 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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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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