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제방이 참사 불렀나…행복청 "문제없다" 반박
[앵커]
오송 지하차도 침수는 미호천교 개축을 위해 쌓은 임시제방이 폭우로 늘어난 유량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요.
임시제방을 축조한 행복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실된 제방은 행복도시건설청이 교량 건설에 필요한 교각을 세우기 위해 기존 제방을 부수고 임시로 쌓은 겁니다.
온전한 구조물이 아니라 흙을 쌓아 올려 방수포를 덮은 형태인데 사고 당일 미호강 홍수경보가 발령된 지 4시간여만에 터졌고, 오송 지하차도에는 수만톤의 강물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임시 제방을 허술하게 만든 게 화근이라고 말합니다.
<장찬교 / 청주시 오송읍 궁평1리 전 이장> "자기들이 공사하면서 유실시킨 제방을 완벽하게 만들어놨으면 재난이 안 생기는데, 허술하게 모래, 흙으로 쌓아놓은 상태였고…"
행복청은 이런 논란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교량 높이 때문에 임시제방을 기존 둑보다 낮게 쌓기는 했지만 100년 빈도 계획 홍수위보단 높았고, 지난해에도 우기 대비 임시 제방을 쌓는 등 매년 축조했다 철거하는게 일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시 제방 논란을 차치하고, 지하차도만 통제했어도 참사는 피할 수 있었던 일.
홍수 경보가 발령됐지만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은 도로 통제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참사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공격적인 수사를 통해서, 각자 기관들, 관계자 입장에서 자기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소 13명이 사망한 이번 참사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경찰도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중대 시민 재해 1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오송참사 #임시제방 #행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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