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침수·매몰…‘수마’가 앗아간 생계 터전
[앵커]
농가들의 피해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논이 물에 잠기고, 수확을 앞둔 과일과 채소도 밀려든 토사에 매몰됐는데요,
지난 일주일 사이 서울 면적 절반 정도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벼가 자라던 논이 불어난 강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진흙이 가득 차 한 발 내딛기도 어려운 비닐 하우스 안.
["내가 빼드릴게. 영차."]
수확을 앞둔 상추는 한 포기도 건질 수 없게 됐습니다.
[이덕한/충북 청주시 상추 재배 농가 : "피해는 뭐 보시다시피 100% 다. 쓸 것도 하나도 없고 건질 것도 없고,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사과 나무는 토사에 휩쓸리면서 쓰려졌고, 물에 잠긴 콩은 뿌리째 썩어 있습니다.
[한은성/전북 김제시 콩 재배 농가 : "뿌리가 없잖아요. 뿌리가 이렇게 뻗었어야 하는데. (썩은거네요. 쉽게 말하면.) 뿌리가 다 죽어버린 거에요."]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면적 절반인 2만 7천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보았습니다.
하루 만에 피해 면적이 35% 넘게 늘었습니다.
비가 집중된 전북과 충남, 충북, 경북 지역에 집중됐는데, 문제는 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거로 예보됐다는 점입니다.
[김보람/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 : "추가적인 비가 예상되는 만큼, 비가 그친 이후에 생육이 저조하거나 벼 도열병, 콩 역병 등 병해충 확산이 우려됩니다. 영양제 살포나 병해충 방제에 많은 신경을…"]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시금치와 상추가 한 달 만에 3배 안팎으로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은 벌써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전국 850곳의 배수장을 가동하고, 저수지의 방류 상황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해 재해보험금 지급 기준을 완화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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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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