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어려운 산사태…‘나무’ 없는 곳 언제든 위험

김진호 2023. 7. 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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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개발지 인근에서 피해가 속출하면서 산사태 대책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김진호 기자! 이번에 산사태 인명피해가 왜 이렇게 많았던 걸까요?

[리포트]

네, 먼저 이번 장마 피해 중 산사태로 인한 사망·실종자 분포입니다.

비가 많았던 충청과 경북 북부 지역에 띠처럼 퍼져있습니다.

13명이 산사태로 사망, 실종된 걸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산사태 인명 피해는 경북 북부에 집중됐습니다.

이번 장마 들어 900mm의 폭우가 쏟아진 영주 지역의 풍기읍 삼가리 산사태 지점입니다.

15일 아침 산사태로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골짜기에서 토사가 쏟아지면서 사고가 났는데요.

보시면 이곳만 나무가 안 보입니다.

불법으로 나무를 베어낸 곳인데요.

2019년 지도에는 분명히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데, 2020년 지도에선 사라졌습니다.

이런 곳에선 강한 비가 쏟아질 때 땅이 파헤쳐질 수밖에 없고요.

산사태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다른 문제 중 하나는 이곳이 지목상 '전', 밭이라는 점입니다.

산이 아닙니다.

그래서 산사태로 보여도 '토사 유출'이란 단어로 집계됩니다.

당연히 관리 주체도 산사태를 주관하는 산림청이 아닌 지자체나 다른 기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곳 더 볼까요.

여기서 남쪽으로 15km 정도로 가까운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산사태 현장입니다.

5명이 사망·실종된 곳입니다.

역시 사고가 난 골짜기 쪽에 듬성듬성 나무가 심어진 경작지가 관찰되는데요.

지반이 약해진 원인이 됐을 수 있습니다.

이런 소규모 개발지를 전국적으로 일일이 확인해 위험도를 예측하기 쉽지는 않겠죠.

흙이 함유한 수분 저류량의 예측치와 실제 값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분포를 나타낸 자료인데요.

예측과 실제 값이 일치한 경우는 빨간 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예측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수분이 흙 속에서 나타났던 사례들이 보입니다.

강우량 예측이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토지 내 수분 저류량을 예측한 값도 정밀히 맞춰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이런 폭우엔 산사태 예상 지점이 아니더라도 사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대피가 최선입니다.

산지든 인공절개지든 사면 밑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지자체 통해 대피지역을 확인하고 대피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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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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