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크지만, 재산 피해도 기하급수적

허성준 2023. 7. 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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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경북 북부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가 너무 많지만, 재산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고 수습에 이어 본격적인 피해 조사가 시작되면 시설과 농작물 등 재산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피해 상황 종합했습니다.

[기자]

경사지에서 쏟아진 토사가 주택 기둥과 마당을 덮쳤습니다.

담장은 오간 데 없고 방 안까지 진흙이 들어찼습니다.

[유경호 / 경북 예천군 벌방리 : 우선 살아나오려다 보니까 (몸만 빠져나왔어요) 틀니와 귀중품을 찾아달라고 하는데 진흙이 가득 차서 찾지 못하겠어요. 일단 집을 뜯으면서 차례차례 헤쳐봐야겠어요.]

이번 집중호우로 쓸려가거나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등 전파된 주택은 46곳입니다.

벽이 무너지는 등 반파된 곳도 수백 곳에 이르지만 정확한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이 8백7십여 세대, 천3백여 명에 달합니다.

도로가 무너져 내린 곳이 60여 곳에 달해 구호 물품이 제때 전달되지 못하고, 복구 장비 진입도 어렵습니다.

상하수도도 68곳이 파손되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소와 돼지 등 폐사한 가축이 10만 두에 달하고, 농작물 2천백여 ha가 물에 잠겼습니다.

[김학동 / 경북 예천군수 : 북부 산악지역 4개 면의 피해가 제일 심각하고, 도로유실, 하천 범람, 농경지 침수는 12개 면 전역에 산재해 있습니다.]

사고 수습에 정신이 없는 지자체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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