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보강 열 올리는 PSG…이강인이 뛸 자리 있을까

박효재 기자 2023. 7. 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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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사비 시몬스 합류 준비 마쳐”
지난 시즌부터 미드필더 폭풍 영입
확고한 주전 없어, 생존 경쟁 ‘치열’
이, 멀티포지션 강점 살릴지 주목

프랑스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22)을 영입한 이후에도 중원 자원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G가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던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20)를 팀에 합류시킬 준비를 마쳤다고 17일 BBC 등이 보도했다. 바이백이란 이전 소속 구단에서 합의한 금액 이상을 제시하면 선수를 다시 불러들일 수 있도록 하는 계약 조건이다. PSG는 500만파운드(약 82억원)를 내고 시몬스를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시몬스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 나서 19골 9도움을 올렸으며, 소속팀의 KNVB컵(네덜란드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양 측면 윙어로도 나설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PSG가 시몬스 영입까지 마무리한다면 2022~2023시즌부터 1년 새 미드필더만 8명을 들이게 된다. 여기에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PSG가 노리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가브리 베이가(셀타 비고)의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호하는데, 미드필드 세 자리 중 두 자리는 기존 PSG 중원의 핵인 마르코 베라티와 최근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베라티는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PSG 빌드업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우가르테는 기존 PSG 중원 전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수비 범위로 베라티 뒤를 받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이 나머지 한 자리를 꿰찰 경쟁력을 이미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아직은 PSG에 확고한 주전 조합이 보이지 않는다. 이강인이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이른바 ‘메짤라’에 윙어까지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강인의 멀티플레이어 자질, 탈압박 능력 등은 주전 경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PSG가 중원 자원 보강에 열을 올리는 건 그만큼 기존 전력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시몬스를 제외하면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중원 멤버는 없다. 여기에 비티냐는 시야가 좁고, 파비안 루이스는 낮은 탈압박 능력이 문제로 꼽힌다. PSG 유스 출신인 워렌 자이르에메리는 경험이 부족하다.

아직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만큼 주전 경쟁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강인과 자리가 완벽히 겹치는 실바가 온다면 이강인은 교체 혹은 로테이션 선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SG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스페인) 시절 동료인 카를로스 솔레르와 세계적인 스타 네이마르 등과 함께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훈련장에서부터 엔리케 감독의 마음을 붙잡도록 해야 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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