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산사태 8명 여전히 실종…애타는 실종자 가족
[앵커]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탑니다.
보신 것처럼 토사 양이 엄청난 데다 비까지 오면서 언제쯤 생사를 확인할 지 알 길이 없습니다.
가족들을 김덕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이제는 쓸모없어진 전봇대를 뿌리째 뽑아 치웁니다.
집 잔해들도 마저 부숴 한 켠에 쌓아둡니다.
지난 15일 새벽, 62살 윤 모 씨가 실종된 집터입니다.
아들 이형선 씨는 벌써 사흘째 주변을 헤매고 있습니다.
전화 위치 추적까지 해봤지만, 소용없습니다.
[이형선/산사태 실종자 가족 : "저랑 형들은 (어머니께서) 바로 휩쓸렸으니까, 집 안에 있었으니까 쓸려가지 않고 여기(집 터) 밑에 있을 것 같다..."]
실종된 윤 씨 부부는 2년여 전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과수원을 가꾸며 노후를 보내려던 꿈은 산사태로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가족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이형선/산사태 실종자 가족 : "빨리 엄마만...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빨리 엄마만 좀 찾고 싶어요."]
산사태로 폐허가 된 이곳에 또 굵은 비가 내립니다.
결국 오후 4시 반, 수색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펄로 변한 집 터 바닥까지 땅을 팠는데도 결국, 실종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김봉경 씨도 마을 노인회관에서 숙식하며 실종된 형을 찾고 있습니다.
산사태에 밀린 집이 물살에 떠내려갔습니다.
[김봉경/산사태 실종자 가족 : "원망하고 이런 건 없는데, 천재지변이니까요. 아주 (직계) 가족들은 난리죠.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 빨리. 이런 심정입니다."]
산사태와 급류 피해로 경북 예천에서 실종된 사람만 8명, 구조 당국은 수색 범위를 넓혀가고 있지만 이틀째 추가 발견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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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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