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SM 관련 카카오 수사, 실체규명 자신 있다"

하반기 자본시장 검사 시스템 개선 시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행사를 마친 뒤 금융정책 현안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 수사에 대해 17일 "실체 규명에 대해 자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에서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적지 않다고 보고 하반기 '검사 시스템 개편'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 솔루션 론칭'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수사·조사 영역에 대해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역량을 집중해서 여러가지 자료 분석이라든가 조사를 진행 중에 있고 생각보다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서 조만간 기회가 될 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불법취득 이익을 비롯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가능한 제일 높은 수준의 제재뿐 아니라 모든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하이브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 SM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있다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에서는 당시 카카오가 SM 주식을 대량 매집했던 점에 주목,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원장은 알케미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선 '엄중한 잣대'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시장 종사자들이 기회를 편취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채고, 시장 신뢰를 훼손해 금융과 경제에 피해를 미치는 이런 사례들이 최근에 적지 않게 발생했다"며 "엄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자산 운용사의 자산 유용이라든가, 기회 유용에 대해서는 엄중한 잣대를가지고 있다"며 "해당 건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기는 한데 이미 검사 등을 진행한 건에 대해 위법 사례가 축적이 돼 있어서 7월 중 해당 위법 사례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자본시장 검사 시스템 고도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하반기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