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도로 피해 오송 지하차도 택한 버스…“노선 우회가 오히려 사고로”
[앵커]
지하차도에 잠긴 급행버스는 원래 다니던 도로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대신 오송 지하차도로 향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교통 통제나 운행 중단 조치가 왜 없었는지 다시 한번 답답한 부분입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공항을 출발해 오송역으로 향하던 747 급행버스는 사고 당일 갑자기 노선을 바꿨습니다.
폭우에 기존에 다니던 도로가 침수로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50대 운전기사는 멀지만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오송 궁평 2지하차도로 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가 난 버스가 당초 지나야 했던 탑연 삼거리 일댑니다.
하지만 당일 오전 성인 남성 키만큼 물이 차면서 버스는 약 4km 떨어진 교차로를 우회해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청주공항을 출발해 승객 10명 정도를 태운 버스는 10여 분을 돌아 오전 8시30분쯤 문제의 지하 차도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인 오송역을 불과 5분여 앞두고 수십 초 만에 지하차도 급류 속에 잠겼습니다.
[사고 747버스 동료 기사/음성변조 : "안타깝죠,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죠. 감당하기가 어렵죠. (침수되면서) 당황은 많이 한 것 같더라고."]
청주시는 사고 당일 안전 운행에 대한 당부만 했을 뿐 해당 지하차도에 대한 운행 중단은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청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집회 같은 상황에서는 충분히 사전 고지를 할 수 있는데, 최우선으로 안전 운전은 당부한 거에요."]
결국 747 버스에서는 운전기사와 승객 등 모두 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버스 노선을 관리하는 청주시, 도로를 통제해야 했던 충청북도 누구도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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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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