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요청에 몸 내던진 의인...극한 상황서 3명 목숨 구했다

박언 2023. 7. 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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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이는 이 사진 한 장, 오송 지하차도에서 목숨을 건진 화물차 기사가 찍은 건데요.

차체가 높은 화물차 지붕 위로 올라간 이 화물차 기사가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 여러 목숨을 구해준 점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화물차 기사 이름은 유병조씨 인데요.

<인터뷰> 유병조 / 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같이 탈출해 보려고 처음에 뒤에서 박았는데, 안 밀리더라고요. 제 차는 시동이 꺼져버린 것이죠 그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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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이는 이 사진 한 장, 오송 지하차도에서 목숨을 건진 화물차 기사가 찍은 건데요.

차체가 높은 화물차 지붕 위로 올라간 이 화물차 기사가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 여러 목숨을 구해준 점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화물차 기사 이름은 유병조씨 인데요.

박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평소처럼 14톤 화물차를 몰고 궁평2지하차도를 통해 출근하던 44살 유병조 씨.

파도처럼 밀려오는 거센 물살을 헤쳐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려 했지만, 바로 앞서 달리던 버스의 시동이 꺼진 걸 보고 뒤에서 추돌하며 함께 나가려 했습니다.

<인터뷰> 유병조 / 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같이 탈출해 보려고 처음에 뒤에서 박았는데, 안 밀리더라고요. 제 차는 시동이 꺼져버린 것이죠 그 상태에서.."

물이 계속 차오르자 창문을 부숴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간 순간, 버스 안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간신히 붙잡고 버티는 걸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유병조 / 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옆에 아가씨가 매달려 있더라고요. 손을 잡고 아가씨를 일단 끌어 올렸어요 제 화물차 위로 끌어 올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을 듣고 다시 주변을 살폈습니다.

차량 뒤편에 둥둥 떠 있던 남성을 발견하고 먼저 난간을 붙들게 한 뒤, 또 다른 남성도 구했습니다.

작은 체구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습니다.

<인터뷰> 유병조 / 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남자분 두 분은 떠서 계속 살려달라고 얘기는 하더라고요 저한테.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으니까 얼굴만 딱 나와 있더라고요 물 밖으로..

<그래픽>
/지하차도에서 구조된 9명 중에는 유 씨 자신과 유 씨가 구한 3명이 포함됐는데, 이들은 모두 난간에서 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20대 여성의 부모가 오늘(어제) 유 씨를 만났습니다.

<현장음>
"너무 감사합니다.."

딸의 생명을 살린 '의인'이라고 칭했습니다.

<인터뷰> 생존자 가족
"(딸이 말하길) 저는 힘이 없으니까 이 손 놓으시라고.. (기사 분이) 끝까지 잡으셔서 그 높은 곳까지.. 자신도 힘들었을 것인데..포기하지 않고 구해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

유 씨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구조에 나선 유 씨의 용기와 희생이 비극 속 한 줄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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