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기 1989년부터 썼는데…김영호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남북한이 함께 쓰는 한반도기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의도적으로 태극기 대신 사용한 것이라고 했는데, 한반도기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남북회담 성과였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009년 쓴 책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 득세한 나라라고 단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런 자학사관으로 태극기를 버리고 정체 불명의 한반도기를 내세웠다"면서 "한반도기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기는 그보다 훨씬 앞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9년 남북회담을 통해 한반도기를 쓰기로 합의했습니다.
실제 처음 사용된 것도 노태우 정권인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부터 입니다.
이후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거나, 공동응원단을 꾸릴 때 등장하며 남북간 긴장도를 낮추고 화합의 상징물로 자리했습니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장 : (한반도기는) 하나의 민족성을 확인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는 과정을 거친 역사적인 깃발인건데, 그것을 특정한 이데올로기처럼, (한반도기가) 태극기를 부정하는 것처럼 이해하는 자체가…]
다름 아닌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수십년 간 이어진 남북 합의를 부정한 거란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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