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산사태 '22건'..약해진 지반에 "위험 커져"

허현호 2023. 7. 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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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이는 장맛비가 유례없이 길어지면서 산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벌써 크고 작은 산사태만 22건에 이르고, 낙석이나 토사 유출 신고는 셀 수 없을 정도인데요.

닷새 동안 소방 당국에 접수된 낙석과 토사 관련 신고만 29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반이 약해져 토사나 바위가 버틸 수 있는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는 앞으로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붕괴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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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이는 장맛비가 유례없이 길어지면서 산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벌써 크고 작은 산사태만 22건에 이르고, 낙석이나 토사 유출 신고는 셀 수 없을 정도인데요. 이미 지반이 약해져 있어 앞으로도 산사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가 발생한 장수의 한 야산,


복구가 시작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움푹 패인 물길을 따라 떠밀려 온 흙이 여전히 150여 미터 길이의 도로를 뒤덮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전날 저녁까지 120mm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토사가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겁니다.


붕괴된 면적만 약 3,000제곱미터 수준, 도로를 넘어 인근 식품 공장까지 위협했던 아찔했던 상황에 공장 직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김삼숙 / 공장 직원]

"여기 허벅지 정도 올 정도로 흙이 차있었고요. 큰일 날 뻔 했죠. 조금만 더 내려왔으면 공장 에어컨 실외기고 뭐고 다 침범을 했으니까요."


지난 14일부터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무려 22건으로 3.8ha 가량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도심 지역도 마찬가지,


지난 주말 전주 우아동의 한 도로에서는 무려 500톤가량의 토사가 무너져 내려 만 하루 넘게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닷새 동안 소방 당국에 접수된 낙석과 토사 관련 신고만 29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대 500mm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그것도 오랜 기간 이어지다 보니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흙이 무너진 현장에는 이렇게 제 무릎까지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인데요. 잔뜩 물을 머금은 흙은 이렇게 물렁해지고 무거워진 상태입니다.


지반이 약해져 토사나 바위가 버틸 수 있는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는 앞으로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붕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문경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MBC재난자문위원)]

"흙 속 물은 씻어 내려가는 힘도 있고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힘도 있고, 물골이 파이기 시작하면 그것이 트리거가 돼서 더 큰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많은 물이 흐르거나 경사지가 내려앉는 등 여러 전조증상이 있지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사고에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산지 근처에 사는 경우 당국의 경보에 각별히 귀 기울이며 우려가 커지면 즉각 대피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영상제공: 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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