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우면산 산사태·힌남노보다 더 셌다
19일까지 폭우 내릴 전망
누적 강수량 훨씬 앞설 듯
지난 13일부터 전국을 덮은 장맛비의 위력이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9월 태풍 힌남노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13일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을 집계한 결과 경남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300㎜ 이상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2011년 7월26~28일 우면산 산사태 때와 지난해 8월8~9일 수도권 집중호우 때도 수도권과 강원권, 같은 해 9월4~6일 힌남노 때는 경상권과 제주권에서만 300㎜를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었다.
이번 집중호우의 최다 일강수량과 최다 누적 강수량 역시 앞서 집중호우 사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일강수량은 전북권인 함라(익산)에서 388.0㎜, 최다 누적 강수량은 충남권인 정산(청양)에서 570.5㎜를 기록했다.
18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누적 강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100~200㎜다. 충남 남부, 충북 중·남부, 남부지방(남해안 제외)에는 3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400㎜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5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30~100㎜(많은 곳 120㎜ 이상)이고, 서울·인천·경기 북부, 강원(남부 내륙·산지 제외)에는 10~6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또 강한 비가 오면서 추가적인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과 21일에는 정체전선이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하면서 제주도에만 비가 내리겠지만 토요일인 22일부터 다음주 월요일인 24일에는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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