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경제 회복 ‘암울’…2분기 성장률 6.3%, 청년실업률은 최고

이종섭 기자 2023. 7. 17. 20: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시장의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수출은 부진하고 내수 회복은 더디며 청년실업률은 치솟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4.5%)보다 1.8%포인트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7.1~7.3%)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 도시를 전면 또는 부분 봉쇄하면서 GDP 성장률이 0.4%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뚜렷한 기저효과에도 시장 전망을 하회해 예상보다 더욱 부진한 경제 회복 상황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2분기 GDP를 전 분기와 비교해야 더욱 정확한 경기 측정이 가능하다. 2분기 GDP는 1분기에 비해 0.8% 증가에 그쳤는데, 1분기 GDP가 지난해 4분기보다 2.2%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셈이다.

부진한 경제 회복 상황은 주요 경제지표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음에도 상반기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 줄어 2020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6월 소매판매도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지난 4월 사상 처음 20%를 넘어선 16~24세 실업률은 6월 21.3%까지 올라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8월 졸업 시즌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청년실업률은 당분간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