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비핵화 통하지 않을 소리…무장해제는 망상”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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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7일 “현재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적실한 방도는 실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강도적인 미국 사람들과 마주앉아 오손도손 문제를 푸는 것은 평화와 안정의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90년대부터 미국과 대화와 협상을 거듭해온 우리로서는 현 미 행정부가 들고나온 ‘전제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저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멈춰 세우기 위한 술책이 깔려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상적으로 조미(북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현 미 행정부가 협상탁 위에 올려놓을 보따리라는 것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 따위에 불과할 것은 뻔한 일”이라며 “지금에 와서 비핵화라는 말은 실로 고어사전에서나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잠정 중단이나 전략자산 전개의 중지, 가역적인 제재 완화 따위로 우리의 전진을 멈추고 나아가서 불가역적인 무장해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고 단언했다.

김 부부장은 연합연습 잠정중단, 전략자산 전개 중단 등 한미가 제안할 수 있는 방안을 “시간벌이를 위한 얄팍한 술책”으로 규정하며 “환상적이기는 하지만 설사 미군 철수와 같은 전략적인 속임수를 꺼내들어도 해외 주둔 미군 무력이 다시 들어오는데 보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여정은 지난 10·11일에 이어 이번 담화에서도 ‘《대한민국》’ 표현을 사용했으나 남조선 호칭도 함께 썼다.

그는 “남조선으로부터 군대와 장비를 말짱 들어내간다고 해도 우리는 해외주둔 미군무력이 다시 들어와 《대한민국》을 군사요충지로 만드는데는 보름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 문장안에서 두 호칭을 혼용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전환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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