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대화 물꼬 튼 부산대병원 노사…심야까지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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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노사가 파업 5일 만에 처음으로 교섭을 재개한다.
노조 파업에 병원이 입원환자 퇴원 조치를 결정하는 등 '강대강'으로 대치한 양측이 교섭 테이블에 앉게 되면서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관계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6시 파업 이후 첫 교섭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지난 14일 전국 산별총파업을 끝낸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해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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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勞 “결렬 땐 20일부터 투쟁 강화”
- 병상 18% 가동…의료공백 지속
부산대병원 노사가 파업 5일 만에 처음으로 교섭을 재개한다. 노조 파업에 병원이 입원환자 퇴원 조치를 결정하는 등 ‘강대강’으로 대치한 양측이 교섭 테이블에 앉게 되면서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관계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6시 파업 이후 첫 교섭을 진행했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부산대병원 로비에서 약 5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의 집중교섭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지난 14일 전국 산별총파업을 끝낸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해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환자와 부산 시민을 위해 조속한 타결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없다”며 “17일 오후 5시부터 밤샘 마라톤교섭 진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9일까지 원내에서 진행하는 평화적 파업 농성과 교섭촉구투쟁으로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환자피해 증언대회, 부산대학교 내 기자회견과 파업집회, 시내 파업집회와 거리행진 및 시민선전전, 지역시민사회단체와 공동행동 등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교섭은 병원이 노조의 제안에 응하면서 이뤄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공백을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어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섭 사항은 노조가 내걸고 있는 ‘비정규직의 직고용’과 ‘임단협 체결’이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병원은 ‘비정규직 문제를 빼면 협상에 임하겠다’는 식의 조건을 제시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병원 역시 비정규직 직고용은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이번 교섭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사항으로 ▷165명 인력 충원 ▷불법 의료 근절 ▷자동 승진제 개선 ▷임금 및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한편 부산대병원은 닷새째 파업이 이어지면서 중환자실 응급실 권역별 외상센터 등을 제외하고 일반 병동 입원·외래·검사 등 서비스는 차질을 빚고 있다. 병상은 일반 병상과 중환자실 등을 합쳐 전체의 18%만 가동 중이다.
하루 80~100건 정도 진행하던 수술은 긴급 수술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밀렸고, 외래 진료는 비노조원 간호사 등과 함께 진행해 절반 가량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외래환자는 1400명 가량으로 일주일 전(32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부산대병원을 제외하고 부산지역 다른 병원은 모두 파업을 종료해 의료 현장 혼란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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