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도 지하차도 차단…부산시 밤샘근무 초긴장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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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13명이 숨지는 비극(17일 오전 11시 기준)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시가 지하차도 차단시설을 선제적으로 가동하면서 '과할 정도'로 안전 대책에 나서고 있다.
3년 전 초량 지하차도 참사로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겪은 시는 참사 이후 지하차도를 적극적으로 차단·관리하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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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 참사’ 인재 지적 잇따르자
- ‘초량 참사’ 겪은 市 선제적 대응
- 비 그친 시간에도 지하도 차단막
- “과한게 낫다” 24시간 본부 운영
최근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13명이 숨지는 비극(17일 오전 11시 기준)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시가 지하차도 차단시설을 선제적으로 가동하면서 ‘과할 정도’로 안전 대책에 나서고 있다. 3년 전 초량 지하차도 참사로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겪은 시는 참사 이후 지하차도를 적극적으로 차단·관리하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시에 따르면 호우주의보 발효를 기점으로 지난 1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시 자연재난과를 비롯한 관련 부서 전 직원이 ‘밤샘 근무’를 하며 24시간 재난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시는 2020년 7월 초량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이후 관내 지하차도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지대가 낮고 강제 배수가 필요한 지역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이에 지하차도 50곳 중 자연배수가 가능한 16곳을 제외하고 강제배수가 필요한 34곳에 CCTV 및 수위 감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34곳 중 자동 차단 시스템이 구축된 곳은 29곳, 수동 차단 시설은 3곳이며 폭우 예보가 내려지면 차단 시설이 가동된다. 지하차도 자동 차단 시설은 동구 3곳을 포함해 ▷부산진구 4곳 ▷동래구 3곳 ▷남구 3곳 ▷북구 1곳 ▷해운대구 6곳 ▷금정구 1곳 ▷강서구 5곳 ▷연제구 1곳 ▷사상구 2곳 ▷기장군 1곳 등 이다.
동구는 초량 사고를 계기로 호우주의보 발효 시 자동 차단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밤 10시 호우주의보 발령 이후 지하차도 차단시설을 계속해서 운용하면서 차량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이날 오후 3시 초량 제1지하차도는 차량 통행을 막는 차단기가 내려가 있고 전광판엔 빨갛게 ‘통행금지’가 표시돼 있었다. 전날 기상 예보와 달리 이날 하루종일 비가 오지 않고 햇빛이 비치고 있었지만 여전히 차단막은 굳게 닫혀 있는 상태였다. 이곳을 지나던 40대 운전자 박모 씨는 “비도 안 오는데 차단막이 내려가 있어 불편하다”면서도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닫아뒀다고 하니 이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하차도를 직접 관리하는 동구는 이곳 외에 관내 초량 제2지하차도와 부산진시장 지하차도의 차단막도 가동 중으로, 재난 문자를 통해 시민에게 통행 제한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시와 동구 등 지자체가 심할 정도로 안전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초량 사고와 판박이로 닮았기 때문이다. 당시 부산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로 초량지하차도가 완전히 잠겼지만, 사태를 알리는 전광판 등이 고장나 침수여부를 알지 못한 당국이 교통통제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인재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시 김경덕 시민안전실장은 “폭우로 인한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사전에 통제를 하고,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강제적으로라도 대피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 내 자동차단장치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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