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덮친 경북 예천…여전히 8명 실종 '애타는 수색'
그럼 이번엔 다른 지역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경북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까지 19명이 숨졌습니다. 산사태가 마을을 덮친 예천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8명인데, 오늘(17일) 추가 발견 소식 없습니까?
[윤두열 기자]
네. 비가 좀 잠잠해져서 종일 수색을 했고 기대를 가졌지만 오늘 발견된 실종자는 없습니다.
어제 예천 백석리 마을에서 1명이 숨진채 발견된 게 마지막입니다.
저는 지금 예천 진평리 마을에 있는데요.
여기도 실종자 1명이 있습니다.
산사태에 남편은 다쳐 치료를 받다가 어제 숨졌고, 그 아내를 아직 못 찾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을 텐데,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죠?
[윤두열 기자]
네, 경북의 실종자 8명 중에 4명은 산사태로 유출된 토사에 휩쓸렸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진데요.
뒤를 보시면 토사와 나무, 부서진 창고와 집, 자동차 등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제 키보다 높습니다.
이런 곳이 1km 위까지 가득합니다.
하나하나 파보고 조심스레 들여다봐야 합니다.
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4명을 찾는 것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이곳에서 차로 30분 가량 떨어진 은산리에서는 갑자기 도로가 꺼지면서 차량 2대가 하천에 빠져 3명이 실종됐습니다.
드론을 띄워 강 전체를 넓게 보고, 구조대원들은 강 바닥을 샅샅이 훑고 지나가며 찾고 있었습니다.
[앵커]
복구 작업도 이뤄져야 하는데, 피해가 커서 복구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윤두열 기자]
낮동안 군인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복구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 했습니다.
특히 봉화에서는 산 깊은 곳들이 피해를 입어 물과 전기도 끊겨 있습니다.
최지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최지우 기자]
흙더미 위로 집 지붕만 보입니다.
바로 옆 비닐하우스는 밀려온 흙더미에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이틀 전 산사태로 이 집에 살던 부부가 숨졌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아직도 끊겨 있습니다.
윗 마을에서 뽑힌 채 떠내려온 기둥은 하천에 꽂혀 있습니다.
[이은신/경북 봉화군 학산리 : 이 도로가 통째로 다 깎여가지고 강으로 다 묻혀버린 거예요.]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마저도 흙더미에 막혔었습니다.
어젯밤 겨우 복구됐지만 흙탕물은 남아 있습니다.
이 길이 열리기 전까진 음식과 물을 걸어서 날랐습니다.
[이은신/경북 봉화군 학산리 : 병원 다니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분들은 여기까지 오셔가지고, 여기서 업어가지고 저 밑에 도보로 걸어서 차 오라고 해가지고 거기서 다시 모시고…]
나흘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전기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쓰는 곳이라 마실 물도 마땅치 않습니다.
[정무식/경북 봉화군 학산리 : 농사용 물도 못 쓰고, 집에 물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되는 거지.]
오늘에서야 전신주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구하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은 회관이나 경로당에 모여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손영식/경북 봉화군 학산리 : 도시락이죠. 글자 그대로 도시락. 반찬하고 밥하고. 옛날 군대 생각하면 트라이지. 뚜껑 덮어가지고.]
이렇게 이웃과 집을 잃은 봉화군 이재민 800여명은 지금도 임시대피소에서 복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
지금도 경북 북부지역에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새벽까지 계속 온다고 합니다.
저한테도 주의하고 피하라는 안내 문자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에 계시는 분들, 바로 안전한 곳으로 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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