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된 '1810억' FW...원하는 팀은 단 '하나' 뿐

[포포투=한유철]

주앙 펠릭스를 원하는 팀은 아스톤 빌라 뿐이다.

한때 세계 축구를 이끌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덕에 '제2의 호날두'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만큼 능력도 출중했다.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며 축구 지능과 경기를 읽는 능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만 19세에 불과했던 2018-19시즌 벤피카 소속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리그에서만 15골 9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6경기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큰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당시 앙투안 그리즈만을 바르셀로나로 보낸 아틀레티코는 그의 매각으로 벌어들인 금액의 대부분을 펠릭스 영입에 투자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2720만 유로(약 1810억 원). 아직 증명이 필요한 선수였지만 아틀레티코는 펠릭스가 갖고 있는 잠재력에 믿음을 걸었다.

그렇게 많은 기대 속에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좀처럼 스페인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펠릭스는 컵 대회 포함 36경기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공격 포인트는 9골 3어시스트. 실질적인 경기력은 이보다 더 나빴다.

그럼에도 아틀레티코는 꾸준히 펠릭스를 믿었다. 확고한 주전은 아닐지라도 매 시즌 30경기 이상씩 경기에 내보내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2022-23시즌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했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불화설에 연관되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입지를 잃은 펠릭스는 2022-23시즌 후반기 임대를 추진했고 첼시로 떠났다.

공격 보강이 필요했던 첼시는 펠릭스를 적극 활용했다. 컵 대회 포함 20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는 등 표면적인 공격 포인트는 부족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펠릭스도 첼시 생활에 만족했다.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팀 토크'에 따르면, 펠릭스는 "내 미래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 하지만 4~5개월 동안 너무나 행복했다. 첼시는 최고의 클럽이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내게 정말 잘 대해준다. 내 동료들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나는 여기가 너무 좋다"라며 첼시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첼시 완전 이적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펠릭스를 자신의 플랜에 놓지 않았다. 결국 임대 기간이 끝나고 그는 아틀레티코로 돌아갔다.

스페인에 돌아왔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펠릭스를 활용할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그를 내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엔 아스톤 빌라와 파리 생제르맹(PSG)과 연관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펠릭스를 원하는 팀은 아스톤 빌라 단 하나 뿐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펠릭스 측은 PSG 이적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PSG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매체는 현 시점에서 아스톤 빌라가 펠릭스 영입에 '진정한 관심'을 보이는 유일한 팀이라고 알렸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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