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이복현의 압박 효과? 카드사들 1조5000억 규모 상생금융 봇물

노기섭 기자 2023. 7.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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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례적으로 카드사를 계속 방문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조 단위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을 내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이복현 원장의 카드사 방문을 계기로 우리카드 2200억 원, 현대카드 6000억 원, 롯데카드 3100억 원, 신한카드 4000억 원 등 카드사들이 총 1조53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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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올해 실적 전망 안 좋은데 금감원장이 사회공헌 압박” 불만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문화일보 자료 사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례적으로 카드사를 계속 방문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조 단위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을 내놨다. 과도한 이자 장사와 성과급 논란이 일었던 은행부터 시작된 사회공헌 강화가 카드사와 보험사 등 2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이복현 원장의 카드사 방문을 계기로 우리카드 2200억 원, 현대카드 6000억 원, 롯데카드 3100억 원, 신한카드 4000억 원 등 카드사들이 총 1조53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이 원장이 우리카드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하자, 우리카드는 그 자리에서 영세 카드가맹점과 취약계층을 위한 총 22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공개했다.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 연체 채권 감면 비율을 10% 포인트로 일괄 확대하고 전세 사기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최대 70%까지 채무 감면을 하는 내용이었다.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를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 소득 2000만 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게는 신용 대출금리를 기존 대비 4%포인트 인하하는 파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자 현대카드가 현대커머셜과 함께 지난 7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60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을 내놨다. 현대카드는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해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연 소득 2500만 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신청 시 금리를 최대 20% 할인해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상용차 결제 금액의 1%를 캐시백으로 제공하며, 카드 할부 이용 시 무이자 및 우대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연 7.5%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환 및 채무감면 복합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지난 14일 3100억 원 규모의 금융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놨다. 롯데카드는 취약 차주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 대출금리 인하, 대출 상환기간 연장 및 소상공인에 대한 카드 이용액 캐시백 등이 포함된 상생 금융 지원안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신한카드도 17일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40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았다. 취약 계층을 위한 유동성 지원이 2500억 원, 채무부담 완화가 1500억 원이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신한카드 등과 비슷한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원장이 카드사를 직접 방문하면서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공헌을 지속해서 강조하자, 카드사들이 그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올해 카드사 등 2금융권 회사들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원장이 무리하게 사회 공헌을 압박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보험사의 분위기도 카드사와 비슷하다. 한화생명이 지난 13일 이 원장의 자사 방문에 맞춰 보험업계 상생 금융 1호 상품인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상생 금융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생·손보사들도 상생 금융 지원을 위한 방안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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