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진원 원장의 내부 기강잡기에 그린스타트업타운 불똥?

박하늘 기자 2023. 7.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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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 1년이 채 안 된 천안그린스타트업타운(이하 스타트업타운)의 사업단장 교체설이 나오며 뒤숭숭하다.

스타트업타운을 운영하는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이 갑작스레 부서장 인사를 공언하며 풍문이 불거진 것.

충남도 관계자는 "진흥원의 인사는 도청과 협의할 사항은 아니"라면서도 "(원장이)부서장 인사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 부분은 더 숙고해야 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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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부서장 인사 충남도에 2차례 협의 모두 반대에 막혀
설문조사 결과만 가지고 진상조사도 없이 인사 시도
내부 기강잡기 뒷말
천안그린스타트업타운 전경.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개소 1년이 채 안 된 천안그린스타트업타운(이하 스타트업타운)의 사업단장 교체설이 나오며 뒤숭숭하다. 스타트업타운을 운영하는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이 갑작스레 부서장 인사를 공언하며 풍문이 불거진 것.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 간부급 직원의 인사이동을 시도했다가 충남도청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며 모두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처럼 인사를 강행하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또 다른 뒷말을 낳고 있다.

17일 대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진흥원의 부서는 1개 실, 2개 본부, 2개 국, 스타트업사업단으로 구성돼 있다. 진흥원 A원장은 지난 6월 부서장을 대상으로 인사이동에 관한 면담을 진행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원장이 직접 면담했었다. 부서장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이었다"면서 "현재는 유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원장은 앞서 지난 2월에도 부서장 교체를 시도했었지만 도청의 반대에 막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2월에 현 부서장을 모두 내리겠다고 도청에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도청에서 근거가 없다며 반대했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진흥원의 인사는 도청과 협의할 사항은 아니"라면서도 "(원장이)부서장 인사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 부분은 더 숙고해야 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한차례 부서장 교체 시도가 무위로 돌아간 뒤에도 원장은 다시 부서장 인사를 시도했다. 원장은 지난 5월 진흥원의 노사협의체가 지난 5월 발표한 '근로자 정기 설문조사' 결과를 들고 도청에 찾아갔다. 부서장 면담도 이 시기 이뤄졌다. 설문조사에는 '구성원간 인격모독이 있었다', '부서장 및 부서원 순환보직이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원장은 조사 결과에 따른 진상조사도 없이 도청에서 설문결과만으로 부서장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충남도 관계자는 "진상조사를 하라고 했다. 그 후 한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설문조사 가지고 인사하려면 진상조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장의 부서장 교체 시도 이유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더 깊이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유 모를 부서장 교체 시도를 두고 진흥원 안팎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원장의 부서장 기강 잡기라는 말이 나온다. A원장은 전임 충남도지사 임기 막바지에 선임된 인사다. 선임 당시 '알박기'라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진흥원의 간부들은 오랜 기간 각 분야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강하게 구축해 두고 있다. 이에 비해 원장은 취임 직후 정권이 교체되며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 간부보다 위신이 서지 않고 있다는 것. 진흥원의 한 직원은 "취임 후 수차례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언급했으나 불발됐다"면서 "인사이동으로 조직을 장악하려는 것 아닌가 한다. 뒷담화 색출한다는 말도 했었다"고 했다.

진흥원 내부 균열에 스타트업타운으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스타트업타운은 지난해 8월 부분 개소해 운영을 시작했다. 천안시와 충남도는 구도심 재생의 거점이자 지역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타운은 미완으로 현재도 구축 중에 있다. 기업지원도 올해 시작됐다. 근거없는 인사로 스타트업타운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안시는 대전일보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스타트업타운 사업단장 교체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대전일보는 A원장에 부서장 인사 이유를 묻기 위해 인터뷰 요청과 전화,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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