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람 모두 '교육공동체'
주민·지자체·교육계, 각자 위치서 공동체 회복위해 노력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 "마을 공동체 회복, 우리가 이끈다"
사회적협동조합 벌개 "마을교육공동체들, 우리가 잇는다"
◇충남 논산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 충남 논산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은 고령화되는 농촌사회와 인구소멸로 인한 지역 및 지역 초등학교의 존폐위기 속에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비전으로, 주민,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하나가 돼 마을 교육력 회복과 상월마을 공동체 발전을 위해 다양한 마을 활동과 교육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은 2017년 마을학교로 시작, 2018년 협동조합을 설립해 꾸준히 활동을 했으며, 현재 지역 주민이 직접 돌봄강사, 방과 후 수업 강사가 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농촌 사회의 부족한 문화·교육시설,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은 지역 특성 상 여행을 가기 힘든 아이들의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살기 좋은 상월, 남녀노소가 해복한 상월'로 바꾸고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마을학교에서는 학교 수업과 연계해 마을이 함께 준비하는 한해농사짓기 체험, 추수축제, 텃밭교육, 다문화축제 등을 진행한다.
마을 학교에는 지역을 직접 취재하고 글을 써 3회차 마을 신문과 단행본 책을 발간한 '상월 글꽃 어린이 기자단', 핸드폰에 많이 노출돼 있는 농촌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 프로그램 '놀자 도서관', 미술을 전공한 지역 주민을 강사로 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놀이 미술' 등 상월 초등학교와 지역 주민이 강사로 진행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3년차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월초등학교와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의 연계로 진행되고 있는 저녁돌봄과 방학돌봄은 주민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저녁돌봄은 지역 주민과 상월마을학교 조합원이 돌봄강사가 돼 아이들이 학교수업이 끝나는 평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상월초등학교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자유활동을 진행하는 시간이다. 매일 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간단한 도시락도 제공한다.
올해 4년차인 방학돌봄 또한 지역 주민과 학부모, 상월마을학교 조합원이 돌봄 강사가 되어 저학년, 고학년 반으로 나눠 여름, 겨울방학 기간 15일씩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체육, 미술, 요리, 물놀이, 썰매장 체험 등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방학돌봄의 경우 주민들의 호응이 특별히 좋아 올해부터는 오후 4시까지 확대 진행될 예정이다.
또 마을과 상월초등학교, 노성중학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해농사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과 각 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논의로 공동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직접 손 모내기와 고구마 심기 등을 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해 '추수체험'도 마을의 풍물단과 많은 지역 주민의 참여로 축제처럼 매년 진행되며 프로그램을 통한 수확물은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환원된다.
마을학교 관계자는 "'우리 마을 행복 지킴이 청소년 봉사단', '지역 문화제' 등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마을학교를 잘 운영해 온 만큼 관계자들 모두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벌개=올해 논산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 벌개가 '마음과 마음을 잇다!'는 슬로건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벌개는 주민들로만 구성된 교육 중간지원조직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으로부터 마을학교 지원관리를 위탁받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벌개는 현재 계룡 지역 5개 마을학교와 논산 지역 8개 마을학교를 포함해 13개 마을학교를 지원하며 3개 마을교사(돌봄) 기본역량강화 연수를 통해 마을 안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벌개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기본적인 마을학교 지원뿐만 아니라 지자체나 교육청 업무담당자의 보직 변경으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인 공백과 그로 인해 마을학교에 생길 수 있는 불편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각 마을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지자체와 교육청, 벌개는 마을학교와 관련된 일련의 업무를 서로 협의해 결정하고, 벌개는 결정된 사항을 마을학교에 직접적인 전달하는 한편 마을학교 현장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고충 및 마을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도 맡는다.
벌개를 중심으로 한 논산 마을학교교육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도 만들고 있다.
현재 논산 지역의 마을교육은 매년 증가하는 마을학교 수, 마을교육공동체 조례 제정 등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더 단단한 공동체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금 시작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교육 조직이 사상누각처럼 무너지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다·시·마(다시 시작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결성했다.
다·시·마는 지난 4월부터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모여 공동체 학습과 논산시 마을교육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모임에는 마을교육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논산시민과 사회적협동조합 벌개 조합원 등이 참석하고 있으며 지자체와 교육청 업무담당자들과의 소통의 장이 된다. 매달 미리 주제를 정하고 공지해 관심있는 참여자가 주제에 관련된 의견을 미리 준비할 수 있게 운영하는 한편 참여자가 제시한 자신의 의견이 실제로 마을학교 프로그램이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해 참여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운영한다.
벌개는 이러한 활동을 운영하기 위해 충남 지역 마을교육공동체와도 끊임 없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충남마을교육공동체 포럼을 통해 배우고 변화해 나가고 있다.
벌개 관계자는 "매월 모임에서 논의되었던 내용과 충남지역 마을공동체 소통되었던 내용을 토대로 올해 11월에 '논산마을교공동체 포럼'을 개최한다"며 "'온 마을이 행복한 논산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단체가 아닌 온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공동체를 목표로 2024년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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